올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 큰 폭으로 개선

중앙일보

입력

올해 4월∼8월 국내 손해보험회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작년 동기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손해보험협회와 손보업계에 따르면 2001 회계연도 첫달인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G화재 등 국내 11개 손보사들이 거둬들인 자동차보험 경과보험료는 모두 2조5천838억7천300만원으로 작년도 같은기간의 2조3천1억4천700만원에 비해 12.3%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사고로 인해 손보사들이 부담한 손실금액은 1조7천362억8천600만원으로 작년동기(1조7천133억300만원)보다 1.34%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자동차 보험료 대비 손실금액인 손해율은 67.2%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74.5%에 비해 7.30%포인트나 낮아졌다.

손해율을 회사별로 보면 LG화재가 63.5%로 가장 낮고 현대해상 64.0%, 동양화재 65.8%, 쌍용화재 66.5%, 삼성화재 67.0%, 신동아화재 67.4%,동부화재 67.7%, 제일화재 70.8% 등의 순이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올들어 손보업계의 손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정부가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꾸준히 벌인데다 손보사들이 사고가능성이 낮은 우량 보험물건에 대한 인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인 것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경과보험료중 25∼30%를 사업비로 사용하기 때문에 손해율이 70%를 상회하면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데 이같은 67%대의 손해율은 60%대 수준인 일본과 미국 등 선진국 수준에 육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보험회사 관계자는 "각 손보사가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할증하는 것보다는 우량 보험을 인수하는 것"이라면서 "이에따라 앞으로 손보사들의 보험선별인수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