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중의 비보 무릅쓰고 역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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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친사망」의 비보를 듣고도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 4등의 영광을 차지한 16세의 나이 어린 중학생 「마라토너」가있어 육상관계자들의 마음을 울려주고 있다.
○…5일 경인가도에서 열린 3·1절 기념 단축「마라톤」대회에 출전한 강릉중학교 이대희(16)군은 경기시작 직전 와병중인 부친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눈치챘으나 미래의 훌륭한 「마라토너」가 되기 위하여 눈물을 흘리며 끝까지 달려 중등부 4위로 「골인」, 결승점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이군은 형 성열(18)군과 함께 대회에 참가, 출발지점에서 어머니 박성자(48)씨가 나타나 형을 데려가는 것을 보고 아버지가 별세한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는데『넌 꼭 입선해야 한다』는 형의 말에 「레이스」를 포기치 않고 끝까지 뛰었다는 것.
○…나이 어린 소년의 이같은 눈물겨운 사연에 감동된 학생육상연맹 당국은 장려상을 수여하는 한편 현장에서 거둔 조위금을 주어 갸륵한 감투정신을 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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