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체 홈쇼핑 채널통한 판매 증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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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PC 업체들이 최근 시청자가 증가하고 있는케이블 TV의 홈쇼핑 채널을 이용한 PC 판매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 현주컴퓨터, 컴팩코리아 등국내 대표적인 PC업체가 판매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들어 홈쇼핑 채널을 통한 판매에서 현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 99년 CJ39 홈쇼핑 채널을 통해 데스크톱PC와 노트북PC를 판매하기 시작해 지난해 월 1천300대 내외의 판매량을 보였지만 올해 3분기에는 월 1천7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에 공급하는 PC는 대리점을 통한 판매에 비해신모델 출시기간이 짧아 소비자의 요구에 빠르게 맞출 수 있어 판매량이 증가하고있다"며 "앞으로 홈쇼핑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주컴퓨터 역시 CJ39 홈쇼핑 채널을 통해 데스크톱 PC를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홈쇼핑 채널에서 지난해 월 500대 정도 판매하는데 그쳤으나 올해들어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월 1천여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현주컴퓨터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을 이용하는 소비층이 확대된 데다 소비자가브랜드가 믿을만 하면 직접 PC를 보지 않아도 TV를 통해 살 수 있을 정도로 PC 제품이 평준화가 된 것이 판매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에 비해 오프라인 유통망이 약한 컴팩코리아는 홈쇼핑 채널에서 가장큰 재미를 보고 있는 업체다.

국내 업체가 홈쇼핑 채널을 통한 판매량이 전체의 5% 미만인 것이 비해 컴팩코리아는 전체 PC 판매량의 10% 이상을 홈쇼핑 채널을 통해 소화해 내고 있다.

컴팩코리아는 지난해 6월 월 4시간 분량의 홈쇼핑 방송을 통해 노트북 50대를판매했으나 지난달 같은 시간을 방송했는데도 데스크톱PC 600대 등 모두 900여대를판매했다.

또 지난 8월에는 재고물량 가운데 일부모델의 사양을 낮추고 저렴하게 파는 판매행사를 열어 하루만에 500대를 판매하기도 했다.

컴팩코리아 관계자는 "홈쇼핑 채널은 기존의 신문.TV 광고와는 달리 상대적으로긴 시간동안 직접 PC를 뜯어서 보여주기도 하고 실제로 작동시키는 모습을 보여줄수 있어 소비자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홈쇼핑 채널은 1시간 동안만 진행되는 선물 이벤트 등으로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어 판매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홈쇼핑 채널이 유통채널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이점과 함께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고 소비자의 요구를 신속하게 만족시킬 수 있어 이를 통한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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