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일 KDDI `세계 CDMA벨트' 구축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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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대표 남용)과 일본의 2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KDDI(대표 타다시 오노데라)가 손잡고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교환, 마케팅 분야의 포괄적 협력을 통해 `전세계 CDMA벨트' 구축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 5월 체결된 `상호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 따라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2세대 및 3세대 통신기술을 교환하는 등 한일 양국의 유일 동기식 사업자로서 협력키로 합의했다고 16일 밝혔다.

LG텔레콤과 KDDI는 이같은 협력을 통해 중국을 비롯해 북미, 남미, 호주,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등의 CDMA사업자들을 연계, `전세계 CDMA벨트'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KDDI의 오야마 순수케 전략기획담당 이사는 "KDDI는 이미 지난 6월 5일 중국의 C DMA 사업자인 차이나 유니콤과 포괄적 업무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면서 "이미 협력관계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한국, 중국외에도 호주 등 세계 각국의 CDMA사업자들과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세대 이동통신에서는 동기식 사업자가 비동기 사업자에 비해 투자비가절감되고 기술이 안정적이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LG텔레콤 해외사업팀장인 이은승 부장은 "양사는 우선 2세대 이동통신의 데이터서비스 분야에서 상호 강점을 공유 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일 양국의 유일한 동기 식 사업자로서 향후 IMT-2000 서비스에서 동반자적 관계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말했다.

양사는 특히 위성과 데이터 서비스 기술을 자동차에 응용한 `텔레메틱스'(자동항법주행장치) 분야에서 기술교류 등 상호협력을 모색하고 있어 향후 이 분야의 시장이 성숙될 경우 시장선점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현재 LG텔레콤은 현대자동차와, KDDI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와 각각 제휴관계를 맺고 텔레메틱스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LG텔레콤과 KDDI는 이와함께 각각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이지아이'(ez-i), `이지웹'(Ezweb)의 콘텐츠 교류, 보안 및 자바(JAVA) 상용기술 공유 등 데이터서비스에서 협력, 이른 시일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11월 HDR(무선 고속데이터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KDDI는 cdma2 000 1x EV-DO 분야에서도 LG텔레콤과 활발한 기술 교류를 추진할 방침이다.

KDDI는 지난 9월말 현재 일본 이동전화 가입자 7천100만여명중 1천877만여명을 확보, 시장점유율 26.4%를 차지하고 있는 제2이동통신 사업자이다.

1위사업자인 NTT도코모는 4천33만여명(56.8%), 3위사업자인 J-폰은 1천110만명(15.6%)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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