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레이더] 인텔·AOL 등 실적 발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주 주식시장은 시종일관 미국을 따라가는 모습이었다.

아프카니스탄에 대한 공습 직후 미 증시가 강세를 되찾자 국내 증시도 소폭 하락후 곧 오름세로 돌아섰고, 한동안 곤두박질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상승세로 바뀌자 죽을 쑤고 있던 반도체 관련 종목에 시장의 매기가 집중됐다. 하반기 이후 뜸했던 한.미 증시 동조화 현상이 테러사건을 계기로 지수흐름에는 물론 업종 및 종목주가에 까지 다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주 증시도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테러이후 미 증시 움직임과 연동시켜 국내 주식을 매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쟁 공포가 상당히 누그러진 현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지난주처럼 대규모 순매수를 계속할 경우 주가지수가 한 단계 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큰 폭의 지수상승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난주 미국의 주가상승이 시장의 기초 체력변화에 따른 것이 아니라 테러이후 지나친 주가낙폭을 메워주는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기업실적이 악화되고, 경제지표들마져 뚜렷한 개선조짐을 보이지 않는 한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말한다.

실제로 지난 주초 힘찬 오름세로 출발했던 미 증시는 주말엔 소매판매 감소 소식과 생화학 테러공포로 상승세가 주춤해져 이번주 이후 조정을 시사하고 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번주 테러전쟁의 양상과 미국 주요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특히 16일에는 인텔, AOL, TI, 애플컴퓨터가 18일엔 선마이크로시스템이 실적을 발표한다.이들의 실적 변화는 전세계 정보통신업종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지수 500선과 540선(테러직전 지수)을 단기 박스선으로 설정하고 지수가 저항선에 접근하면 보유주식을 현금화하고, 바닥 근처에 이르면 낙폭과대 우량주와 재료주들을 선별 매입하는 전략이 좋을 듯싶다.

임봉수 기자 lbson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