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다의 숙제폐지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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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나 어린 국민학교 학생들에 대한 숙제가 과중하다는 여론은 각국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해오고 있지만 최근 이곳「토론토」에서는 교육당국자까지 이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어 시민들의 갈채를 받고 있다. 게다가 그는 학생들의 우열을 판가름하는 성적표마저 감수성이 강한 어린이들의 사고를 비뚤어지게 할 염려가 있다고 강조, 이 두 가지 국민학교제도의 불합리성을 적극 시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로 「토론토」시 교육위원회 의장으로 선임된 「베리·C·로즈」란 이름의 이 중년신사는 「토론토」시부터라도 오래된 나쁜 인습은 고쳐야 할 것이라고 취임연설을 통해 역설.
그에 의하면 종래의 국민학교 교육방침은 본래의 교육목적에 위배되어 숙제는 아이들의 건강에 해로우며 성적표는 이들의 성격을 비뚤어지게 만든다는 것. 숙제와 성적표제도가 철폐된다면 이것은 국민학교 교육의 일대혁신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를 제안한 「로즈」씨의 지론인 즉 『어린아이들은 제나름의 생활방식을 갖고 커가도록 내버려두자』는 것. 그러나 이러한 제도개혁이 역효과를 가져오지 않기 위해서는 지도교사의 재교육도 불가결한 것이라고-.
『최소한 3년 동안은 새로운 교육방법을 연마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신.
한국의 시험지옥을 이루는 한가지 원인이 여기 도사리고 있고 보면 이러한 「로즈」씨의 제안도 한국으로선 타산지석으로 들릴 수만은 없을 듯 싶다. <전충림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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