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한국 신기록 양산 '주인공' 역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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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은 역도체전.'

12일 공주 영명고체육관에서 열린 제82회 충남전국체육대회 여자부 역도에서 한국신기록이 무려 17개나 쏟아지자 역도인들의 입이 좀처럼 다물어지지 않았다.

역도가 체전에서 신기록을 양산하는 것은 관행화되다 시피했지만 하루에 이처럼 많은 한국기록이 나오기는 처음 있는 일. 올 대회 신기록 양산은 어느정도 예견됐다는 게 역도계의 분석이다.

여자부 단일 종목으로만 치러지던 것이 역도인 저변 확대 등으로 지난해부터 여고·여일반부로 나누어지면서 메달수가 증가함에 따라 각 시·도선수단은 한개의 메달이라도 더 따기 위해 예산 지원 등 큰 공을 들였고 이는 결과적으로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것. 또 타이틀스폰서 문제 등으로 올 세계선수권 개최지가 자주 변동되는 바람에 역도연맹이 고심 끝에 대회 불참쪽으로 의견을 모아 선수들이 체전에만 신경을 쓰고훈련을 한 것도 기록 경신에 한몫했다.

게다가 대표 선수들간의 치열한 경쟁도 기록 양산을 부채질했는데 박영자(전북체고), 강미란(원주여고) 등 신예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문경애(한국체대) 등 고참들도 '위기의식'을 느꼈고 이에 따른 신-구간 선의의 경쟁 풍토가 자리잡아 기록 상승을 부채질했다는 것. 역도계는 이번 체전에서 한국신기록이 홍수처럼 쏟아지자 벌써부터 여자역도의 세계정상권 진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또 조선족 출신으로 귀화를 추진중인 괴력의 소유자 김춘란이 한국국적만 취득하면 꿈에 그리던 세계기록자 보유도 현실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무신 역도연맹 부회장은 "저변확대, 코치들의 유능한 지도, 선수의 끊임없는 노력 등으로 여자역도는 조만간 중흥기를 맞을 것"이라며 "남자역도에서도 기록 경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안=연합뉴스) 체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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