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설화를 재현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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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남의 아내를 앗을 죄 그 얼마나 큰가/네가 만일 어기어 내놓지 않으면/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삼국유사에 나오는 ‘해가(海歌)’)

삼척시는 해가 설화의 배경으로 추정되는 강원도 삼척시 증산동(삼척해수욕장과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 중간 지점)에 올해 1억4천만원을 들여 정자 ‘임해정(臨海亭)’과 기념비를 세우기로 했다.

임해정은 신라 성덕왕때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하던 도중 점심을 먹다가 용에게 부인 수로부인을 빼앗긴 정자다.설화는 순정공이 그 곳에서 만난 노인의 말에 따라 백성들과 함께 해가를 불러 수로부인을 되찾았다는 내용으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삼척시는 이 설화를 바탕으로 임해정 터로 추정되는 해변에 정자를 복원하고,기념비를 만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시는 오는 3월 고증을 통해 정자를 설계해 올해 안에 사업을 끝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정라항 새천년 도로에서 증산해수욕장으로 연결되는 해안도로에 소망의 탑과 비치조각공원에 이어 또 다른 관광명소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삼척=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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