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날레」는 사격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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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술이고 음악이고 「발레」고 그 앞에 「전위」자를 붙이면 신기한 것이 되어 인기를 얻게 마련인데-. 지난주 미국 「뉴요크」의 「필하모닉·홀」에서는 그야말로 진기한 음악회가 열려 화제. 청중은 음악가, 음악 이론가, 음 교사 등 어느 정도 음악에 조예가 있다고 자처하는 사람들. 이른바 「바하」의 후예라는 주자들의 악기 목록을 살펴보면 종, 「부자」 뿔피리, 공기총 등등 다수. 게다가 지휘봉은 으름 막대기·연주는 이들 각종 악기 (?)의 불협화음으로 시종 되며 중간 이상한 뿔피리 소리가 멋지게 흘러나온다. 「피날레」는 사격장으로 돌변, 두둥실 떠 있는 여섯 개의 고무풍선을 공기총이 사격함으로써 끝을 막는데-이건 초 전위라고나 해 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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