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영, 토크쇼 출연 둘러싼 시청자의견 분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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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섹스비디오' 파문을 일으켰던 가수백지영이 28일 오전 9시 30분「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함에 따라 이를 둘러싼 시청자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백지영이 공중파 방송의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심경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 SBS측은 지난 25일 오전 백지영을 출연시켜 녹화를 마친 뒤, 방영여부를 두고 고심해 오다가 "오래 가지고 있을수록 부정적인 의견이 팽배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날 전격적으로 방송을 내보냈다.

60여분에 걸쳐 방송이 나간 뒤,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전11시까지 약 400건의 시청자 의견이 올라와 백지영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인만큼 공중파 방송 출연은 너무 이른 것 같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충분한 반성의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이제는 격려를해줄 때"라는 의견도 간혹 올라왔다.

시청자 곽현종씨는 "백지영이 한 행동이 죄악은 아니지만,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것은 사실인만큼 자기반성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나쁜영향을 주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자신을 wonmagic이라고 밝힌 한 시청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연예인을 출연시키고 또 눈물흘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신선하고 건강한 방송을 해야할 아침프로그램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번 백지영의 방송출연은 방송사의 상업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sinhyeran이라는 시청자는 "백지영이 오늘 TV에 나오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당한 모습으로 활동을 지속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SBS 외주제작팀 송길우PD는 "대중을 상대로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회사 내부에서 충분한 숙의를 거쳐 백지영을 출연시켰다"며 "토크쇼 프로그램에 항상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있는 사람들만 출연해야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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