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 반년에 의장 없는 당무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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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중당은 창당 반년만에 당무위원을 선출했으나 당무회의 의장직을 둘러싼 경쟁 때문에 18일에 열려던 첫 회의가 세 차례나 연기되어 오는 23일에나 열게될 듯. 애초 의장 후보는 민정계의 고흥문 의원으로 내정되어 있었는데 민주계 일부에서 태완선씨를 밀고 나왔다는 것. 태씨 측은 『고 의원은 국회 의원이고 민정계 실력자니까 당무회의 의장을 안 해도 활동의 폭은 변함이 있을 수 없으니 양보해달라』는 것인데 민정계에서는 『대표 최고위원, 최고위원, 사무처장, 국회 부의장 등 요직만 있으면 민주계가 다가지겠다니 그럴 바에야 민주당이라지 민중당이랄게 없지 않느냐』고 펄쩍 뛰는 형편. 이래서 박순천 대표최고위원은 고·태 양씨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회의를 연기하도록 했으나 아직 어떤 정치적 조정의 길도 못 찾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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