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생활 하다 돌연 美 건너가 변호사 된 그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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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든, 변호사든, 가치 있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이소은씨. [뉴시스]

가수 이소은(30)이 미국 뉴욕 맨해튼의 유명 로펌 ‘코헨 앤 그레서’ 변호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1998년 열여섯 살 나이에 가수로 데뷔해 ‘서방님’ ‘오래오래’ 등의 히트곡을 낸 이씨는 2007년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2009년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로스쿨에 입학했다. 지난달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이씨는 ‘코헨 앤 그레서’에서 일자리를 잡았다. 이 로펌 고객에는 LG전자와 KCC, SK 등 한국 대기업이 많다.

 - 변호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는데.

 “매일매일 새롭다. 회의 때마다 새로운 걸 배우는 것 같아 뿌듯하다.”

 - 로펌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나.

 “소송과 중재 일을 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고객이다.”

 - 법률 분야 중 관심 분야는.

 “어려서부터 환경 보호에 대한 이야기를 부모님께 많이 들어 자연스레 환경법에 관심이 생겼다. 로스쿨 시절엔 환경보호국에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또 국제 중재 분야에도 관심과 흥미가 있다. 아무래도 음악을 했었기 때문에 지적 재산권도 끌린다.”

 - 여가 시간은 어떻게 보내나.

 “요즘 ‘드롭 데드 디바(Drop Dead Diva)’라는 미드(미국 드라마)에 빠져 있다. 코믹한 여 변호사의 이야기인데 변호사 얘기라 왠지 공감 가는 부분도 있다. 또 새로운 카페를 찾아가 커피 맛을 보며 책 읽는 것도 좋아한다.”

 - 가수 생활은 접은 건가.

 “올 여름 로스쿨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가 콘서트를 했다. 학교 다니며 쓴 곡들을 첫선 보이기도 했다. 음악은 늘 하고 있다. 단지 예전 활동 방식이 아닌 나만의 특별한 길을 찾고 있다.”

 - 연락하고 지내는 연예인 친구나 선후배는.

 “음악 하는 선배들과 사이좋게 지낸다. 올 여름 한국에 갔을 때 (이)승환 오빠, 윤상 오빠와 많이 만났고. (김)동률 오빠와 (이)적 오빠와는 로스쿨 다니면서도 계속 연락을 했다. 특히 동률 오빠는 로스쿨 다닐 때 시카고로 놀러 오기도 했다.”

 - 로스쿨과 변호사를 꿈꾸는 젊은 친구들에게 조언한다면.

 “익숙함과 안정을 떠나야 새로운 열정을 찾을 수 있다. 고생할 각오를 하고 노력을 기울이는 건 분명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도전이라 생각한다.”

LA중앙일보=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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