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장 지원] 구두닦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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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계인권선언일]인 10일 상오9시30분쯤 서울동대문경찰서 인권상담소 창구에 한 청년이 나타나 인권침해를 호소하는가 했더니 엉뚱하게도 『유치장에 넣어달라』고 애원하여 담당자들의 눈을 둥그렇게 했다.
이 청년은 지난4일 충남논산군광석면에서 구직차 서울에 온 조상구(20)군인데 그는 『사흘씩이나 굶다보니 살 수 없다』고 차라리 유치장에 넣어달라고 호소.
이 딱한 사정을 들은 동대문경찰서 보안계 이종억경사는 이 유치장 지망생에게 따끈한 설렁탕을 대접, 구두통 구두약등을 사주어 종로4가 수정다방 청소부 및 전용 구두닦이로 취직시켜주어 인권의 날을 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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