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의 건강] 외음부 궤양 성접촉 없어도 생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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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외도로 성병에 감염됐다는 것이 심씨의 주장. 그러나 진단 결과 그녀의 병명은 단순한 외음부 궤양이었다.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경험했을 외음부 궤양. 성경험이 없는 소녀에서부터 폐경이 된 노인들에게도 생긴다.

원인은 다양하다. 섭생을 잘못해도 외음부 피부에 일반 세균이 감염돼 생길 수 있다.

외음부의 감염 때문이든, 혹은 꼭 끼는 바지 때문이든 외음부 궤양은 피부의 지나친 자극이 원인이다. 외음부 피부는 약하기 때문에 자극에 민감하다.

생리 혈이나 질(膣)분비물.대소변 분비물이 닿으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켜 헐게된다.

꽉 끼는 코르셋.합성 내의.팬티 스타킹이나 바지를 오래 입는 경우 혹은 심한 성관계를 가진 후에도 나타난다. 자위행위.거품 목욕.목욕 오일.향수 비누 등을 쓴 경우에도 생긴다.

이러한 궤양은 임질 등 성병이 아니라면 일반 항생제를 7일간 복용하면 깨끗이 완치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연고는 궤양을 악화시키고 2차 감염을 생기게 하므로 마구잡이로 연고를 바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문제는 재발이다.

지나친 자극만 피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

가능한한 생리 패드는 자주 갈고 소변을 보고 난 후 휴지로 닦아낸다. 꼭 끼는 코르셋.바지.팬티스타킹은 오랜 시간 입지 않고 자극이 강한 비누도 사용하지 않는다.

내의가 젖은 경우 자주 갈아입고 과격한 성행위도 피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외음부의 통풍을 유지하는 것이다.

박금자 산부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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