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뉴욕 월가 심장 멈추게 했다

중앙일보

입력

이번 테러는 세계의 금융 수도인 뉴욕 월가의 심장을 멈추게 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 뉴욕 상업거래소 등 주요 시장이 전날에 이어 12일에도 문을 열지 못했다. 뉴욕 상품거래소(NYBOT)는 "월가의 금융시스템과 금융회사들이 테러의 충격에서 벗어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며 "최소한 오는 17일까지 폐장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뉴욕 증권거래소 등은 12일 재개장 시점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개장하더라도 상당기간 정상 거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무역센터의 붕괴로 이 건물에 입주해 있던 수많은 금융기관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딘위터의 피해가 컸다. 모건스탠리는 무역센터 전체 사무실 면적의 약 10%를 빌려 쓰고 있었다.

이 회사 대변인은 "3천5백명인 이곳 직원 중 사고 당시 몇 명이 근무 중이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며 "긴급대책반을 가동 중" 이라고 말했다.

세계무역센터에는 이밖에도 독일의 코메르츠방크.도이체방크 등 세계 유수의 금융회사들이 입주해 있어 월가의 금융시스템이 복구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JP모건 관계자는 "피해와 혼란이 커 증권사는 물론 상업은행들까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 라고 전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 대변인은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안에 8백명의 직원이 있었으나 직원들의 생사는 확인하지 못했다" 고 말했다.

이정재 기자 jjy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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