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사태 세계증시 심각한 타격 전망

중앙일보

입력

세계경제의 심장부인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이항공기충돌테러로 11일 밤(한국시간)붕괴되면서 뉴욕과 런던증시가 폐장하는 등 세계경제가 엄청난 회오리에 휩싸였다.

동반 경기침체로 세계 증시가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는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 전세계 증시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증시는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지난주말 다우지수는 9,700선, 나스닥지수는 1,700선이 무너지는 등 불안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일본증시도 계속되는 경제침체로 닛케이지수 10,000선이 위협받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있는데다 외국인투자자의 동요가 심할 것으로 보여 당장 12일 시장이 `패닉'상황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11일 거래소시장은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영향으로 종합주가지수가 10포인트급락, 540선에 간신히 턱걸이해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사태가 경제외적인 문제인데다 이로인해 세계 경제의펀터멘틀즈 자체가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어서 단기충격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과거 걸프전이나 북한의 무장공비 대규모 남파 사건 발생시 증시가 일시적으로 폭락했지만 곧바로 복원됐다는 점을 들고 있다.

이기웅 대한투신 주식운용본부장은 미국사태가 일시적으로 투자심리에 부정적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기조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주체들이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반투자자들이 지나치게 동요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영태 증권거래소 부이사장은 이번 테러가 이날 하루 상황에 그칠 경우 세계경제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 따라서 국내외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단기적 충격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 부이사장은 그러나 당장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경우 일시적 시장불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사태의 배후가 확인되고 이에 대해 미국이 보복에 나설 경우 세계 경제불안이 가중될 수도 있어 상황전개에 따라서는 세계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증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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