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잘돼 경상수지 9개월째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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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경상수지가 9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은 1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58억2000만 달러 흑자였다. 전달인 9월(59억1000만 달러)과 비슷한 규모다. 경상수지는 올해 2월부터 흑자를 내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흑자는 341억3000만 달러로 한은의 연간 전망치(34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경상수지 흑자를 이끈 건 역시 수출이다. 석유제품과 화공품 수출이 늘고 반도체·정보통신기기 등도 선전하면서 10월 수출이 482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7월(483억1000만 달러)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액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9% 늘었다. 수입은 전달 420억8000만 달러에서 10월 430억 달러로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했다.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국내 투자활동이 활발해지며 자본재 수입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앞으로도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9월 54억9000만 달러에서 10월 52억1000만 달러로 다소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지적재산권 및 여행수지가 개선된 데 힘입어 3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8월(-2억6000만 달러) 이후 2개월째 흑자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8월 8억 달러, 9월 4억8000만 달러, 10월 3억8000만 달러로 줄어든 것이 주효했다.

 건설서비스와 지적재산권 등을 포괄하는 기타서비스 적자도 전달(1억 달러)보다 줄어든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이자 수지가 개선돼 9월 2억 달러에서 10월 5억2000만 달러로 흑자폭이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1억 달러에서 2억9000만 달러로 늘었다.

 금융계정의 순유출 규모는 9월 49억3000만 달러에서 10월 72억70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국외 직접투자가 줄어 전달 23억8000만 달러에서 9억8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9월 26억7000만 달러 순유입됐던 증권투자는 10월 외국인 증권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46억6000만 달러 순유출로 반전됐다. 파생금융상품도 전달 3억6000만 달러 순유입에서 10월 1억4000만 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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