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잃어 버린 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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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소한 저인 망어기에 8척, 건착 망어기에 10척이 나가자면 3부제 운용원칙(수리·훈련·출동)에 따르더라도 23내지 24척의 경비정이 필요한데 이러자면 앞으로도 항속력이 15「노트」이상의 7백 톤 급이 3척, 6백 톤 급이 l척(유조선), 5백 톤 급이 6척, 3백 톤 급이 6척에 4백50여명의 새로 훈련된 경비요원이 있어야만 항시 「전천후 순항」을 하게 된다는 셈이다. 그럼에도 당국은 기껏 현재의 주력함 7척의 장비를 고치고 수산개발공사소속의 1백「톤」급의 소형 고깃배 2척을 고쳐 쓰라는 속셈이라는 것. 더구나 「수산자원의 밭」으로서의 바다 이상으로 「자유의 공로」인 「물길의 바다」는 더 앞길이 막혀있다. 굴곡이 심한 서해로부터 점철되어있는 다도해를 돌아 단애의 동해에 잇닿기까지 「물길」은 낡고 허하다. 해도자체가 거의 반세기 전 것-.
기선 5백58척(13만4천52톤), 무 동력선 6백16척(1만l천6백15톤), 객선 2백25척(1만5천2백67톤=64년 말 현재)의 해운을 맡고있는 선박이 지금 이 길을 위험스레 오르내리고 있다. 그나마 이 배들은 국내 화물의 겨우 40퍼센트를 실어내는 실정-. 바다는 물길에서도 열세에 빠져있는 것이다. <공동취재=김석성, 안병찬, 이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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