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줄기세포 냉동보관 각광

중앙일보

입력

영국에서 자녀와 가족이 미래에 난치병에 걸릴것에 대비해 신생아의 줄기세포를 냉동보관하는 부모가 크게 늘고 있다고 BBC 방송이 9일 보도했다.

영국에서는 이미 수백 쌍의 부부가 앞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법이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가족들이 걸릴지도 모를 질병 치료에 이용하기 위해 새로낳은 자녀의 줄기세포를 냉동보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줄기세포는 태아 발달 과정에서 심장근육세포나 적혈구, 피부 세포 등 인체의모든 세포로 발전할 수 있는 기본 세포로 태반과 신생아 탯줄 등에 많이 들어있다.

줄기세포는 환자에게 이식할 적합한 골수를 찾지 못하는 백혈병 환자 등 난치성혈액 질환에 치료에 특히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신생아 줄기세포에도 전암(前癌) 세포가 있을 수 있으며 이 세포를 치료에 이용하면 암을 재발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크라이오-케어사(社)는 부모들에게 600파운드(약 120만원)를 받고 줄기세포를 20년 간 냉동보관해주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20년 안에 줄기세포를 알츠하이머병이나 근육질환, 당뇨병 등의 치료에 이용하는 방법이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딸의 줄기세포를 냉동보관한 재닛과 데이비드 워터하우스 부부는 "과거에심각한 질병을 앓은 적은 없지만 친구들의 권유로 줄기세포를 보관하게 됐다"며 "이는 자녀의 미래를 위한 일종의 보험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재닛 워터하우스는 "의사들이 새로 태어난 딸의 줄기세포가 부모는 물론 오빠들의 질병 치료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카리아오-케어의 샴샤드 아흐메드 이사는 "앞으로 2-5년 사이에 줄기세포를 질병치료에 이용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신생아의 줄기세포를 보관하지않는 것은 기회를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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