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헤이 요~ 힙합댄스, 망가진 최만희 감독

중앙일보

입력 2012.02.15 00:25

수정 2012.02.1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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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희 감독
트레이닝복 대신 선글라스를 끼고 스키니진을 입은 ‘힙합 전사’가 프로축구 광주 FC에 나타났다. 놀랍게도 주인공은 최만희(54) 감독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 10일 중국 상하이 전지훈련 중 열린 팀 내 장기자랑 행사에서 셔플 댄스를 추며 선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자가 달린 후드점퍼에 헤드셋, 최신 스타일의 가방까지 둘러멨다. 배가 조금 나왔을 뿐 영락 없는 아이돌 가수의 모습이었다. 최 감독은 “전지훈련에 와서 밤마다 방에만 있는 것보다 대화를 나누고 웃고 떠드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직접 장기자랑을 제안하고 상금 1000달러(약 110만원)를 내놓았다.

광주 FC 상하이 전훈 중 장기자랑
아이돌 변신해 선수들과 한마음

 최 감독은 인순이의 히트곡 ‘거위의 꿈’을 연습했다. 노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대의상까지 빌렸다. 꽉 끼는 바지는 단추가 채워지지 않아 상의로 허리 부분을 겨우 가렸다. 파격적인 패션으로 무대에 오른 최 감독은 최근 유행하는 셔플 댄스까지 춰서 선수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박사학위가 있는 학구파 최 감독이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건 선수들과의 소통을 위해서였다. 광주는 지난해 창단해 선수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인 젊은 팀이다. 지난 시즌 꼴찌 후보로 꼽혔지만 16개 팀 중 11위를 차지한 광주의 저력은 지도자의 ‘눈높이 맞추기’에 있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