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원정 문화부 기자
스타 손석구가 색다른 시도를 했다는 게 호기심을 불렀다. 전기차에 탑재된 블랙박스 등 차량 카메라만 갖고 촬영한 시도도 호평받는다. ‘밤낚시’를 단독 개봉한 멀티플렉스 CGV에 따르면, 개봉 첫 주는 매진 사례가 잇따르며 평일 포함 평균 좌석판매율 58.2%를 기록했다. 통상 2시간짜리 일반 개봉작도 주말에나 좌판율 20%를 넘는걸 감안하면 높은 수치다.
현대차 차량 노출 목적의 기획 영화다 보니 “광고 유료 상영회”란 비판도 나온다. 그런데 “청소비, 인건비 탓에 많이 틀수록 극장은 손해 보는” 1000원짜리 단편이 이례적으로 개봉할 수 있었던 게 기업 후원 덕분이었다고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제작비를 댄 현대차가 따로 흥행 수익을 분배받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밤낚시’ 관람료는 100% CGV가 가져가게 됐다. 배급·상영에 들인 비용을 여기서 충당한다. CGV 측은 “수익성보단 관객에 극장에서 영화 보는 즐거움을 주려는 시도”에 의미를 뒀다. 모처럼의 관객 화답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기엔 아쉽다. 지속 가능한 방식의 단편 개봉 시스템을 고민해볼 적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