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抖音)'은 “외국인 배척을 고취하고, 중국인 스쿨버스 안내원을 ‘일본 공작원’이라고 비방하는 등 극단적이고 그릇된 내용이 발견됐다”며 문제 계정을 폐쇄했다고 발표했다.
전날인 지난달 29일엔 SNS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가 공지를 통해 “지난달 24일 쑤저우(蘇州) 흉기 피습 사건에 일부 네티즌이 중국과 일본의 대립을 선동하고,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고취하고 있다”며 “이들 불법 콘텐트와 계정을 단호하게 단속해서 규정 위반 게시물 836건과 계정 61개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포털 '바이두(百度)'도 “인터넷에서의 특이 동향과 난무하는 노이즈 마케팅을 밀접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검사 인원을 늘려 유해한 내용과 악랄한 계정을 엄격하게 처리했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누적 338건의 유해 콘텐트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1일 중국의 한 SNS 기업 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영향이 매우 크다”며 “많은 SNS 플랫폼이 새로운 정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반일 정서는 중·일 양국 외교관계의 흐름에 따라 잠복하거나 증폭되길 반복했다. 최근 몇 달간엔 악의적인 게시물이 주류를 이뤘다. 가령 중국 주요 도시 내 35개 일본인 학교가 중국인 학생의 입학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숏폼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심지어 일본인 학교의 보안요원과 미화원 모두 일본인이 맡고 있으며 보안이 엄격해 “간첩 훈련소를 연상시킨다”는 등의 극단적인 내용도 있었다.
발단이 된 일본인 모자 피습 사건은 지난달 24일 오후 쑤저우 가오신취(高新區)의 한 버스정류소에서 발생했다. 당시 일본인 어머니와 아들은 범인을 막아선 후유핑(胡友平) 스쿨버스 안내원의 희생 덕분에 큰 부상을 피했다. 하지만 크게 다친 그는 회복하지 못하고 26일 끝내 숨졌다. 쑤저우시 정부는 후 교사에게 ‘쑤저우시 정의를 위해 용감하게 행동한 모범’ 칭호를 추서했다. 일본의 주중대사관도 28일 그를 추모하는 조기를 게양하고 SNS에 공개하며 애도했다.
"반간첩법은 국민총동원 체제 만들기"
실제로 지난달 26일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는 지난 1년간 외국 간첩을 신고해 10만 위안(약 1900만원)의 상금을 받은 특별 공헌자 2명 등 총 171명이 277만 위안(약 5억25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며 실적을 자랑했다. 이에 대해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개정된 반간첩법은 모든 중국 국민에게 스파이 행위를 발견했을 경우 고발 의무를 부과했다”며 “간첩 적발에 국민총동원 체제 만들기가 진행 중”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