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특별전 여름의무대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홍지유 기자
'여름이 온다'는 작가가 비발디 '사계' 중 '여름'에서 영감을 얻어 그렸다. 홍지유 기자
'여름이 온다'는 작가가 비발디 '사계' 중 '여름'에서 영감을 얻어 그렸다. 홍지유 기자
전시에서는 그림책에서는 볼 수 없었던 원화 작품들은 물론, 25m 길이의 대형 아트프린트, 벽화, 애니메이션, 가제본, 작업 일지 등을 볼 수 있다.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여름의 무대' 전시 중 '반대말 백자'. 오른쪽 그림의 제목은 '갇힘'으로 용이 백자 속에 갇혀있는 모습이다. 왼쪽 '해방된'에서는 백자 속 용이 세상으로 뛰쳐나와 하늘을 난다. 홍지유 기자
'아이들은 빗방울처럼'은 이수지의 작품 세계를 면밀히 들여다본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던 것은 2021년 출간된 그림책『여름이 온다』의 원화 전시다. 작가가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1~3악장을 듣고 영감을 받아 각 악장의 연주 속도와 시간을 반영해 그려낸 작품이다.
『여름이 온다』에서 온몸으로 여름을 맞이한 아이들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고, 물줄기는 하늘로 올라 일곱 빛깔 무지개가 된다. 이수지는 아이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색종이 콜라주 위에 오일 파스텔로 그림을 그렸다. 색종이를 오려 앉힌 모양 위에 또 한 번 선을 그어 아이의 움직임을 표현했고, 그 위에 시원스레 뻗어 나가는 물을 그렸다. 파란 물줄기는 공중에서 터지고 산발하며 온갖 질감으로 뻗어 나간다. 그림의 리듬은 힘차다. 한껏 흥에 겨운 아이들의 자지러지는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다.
2021년 출간된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여름이 온다』(비룡소)에 수록된 그림. 자료 비룡소
'네 개의 책상'은 이수지의 작업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이다. 작품 구상 단계에서 그린 미완성 스케치도 전시돼 있는데, 연필로 갈긴 듯한 그림에서도 리듬과 생동감이 느껴진다.
이수지의 드로잉. 어린이의 움직임에서 강한 생동감이 느껴진다. 홍지유 기자
'무대위에서'는 '그림자놀이', '여름이온다', '토끼들의 밤' 등 이수지 작가의 기존 작품을 무대 위로 옮긴 전시 공간이다. 홍지유 기자
전시관 2층에는 '그림자 극장'이 마련돼 있다. 홍지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