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모인 조 바이든 대통령 가족이 ‘대선 레이스 완주’를 독려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조 바이든(앞줄 오른쪽에서 두번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영부인 질 바이든(앞줄 오른쪽), 손녀 나탈리(앞줄 왼쪽), 피네건(앞줄 왼쪽 두번째)과 함께 뉴욕 웨스트햄튼 비치의 프란시스 가브레스키 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마린 원에서 걸어 나오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06-30 07:04:10/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의 가족들은 TV 토론에서의 처참한 패배에도 불구하고 바이든이 대선 레이스에 계속 남아 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워싱턴 DC 인근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부인ㆍ자녀ㆍ손주 등 가족과 모인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내부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가족들은 바이든이 4년 더 임기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진과 수습책을 논의했고, 기자회견이나 언론 인터뷰 등이 거론됐지만 결정된 건 없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 고문들은 주요 기부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주말 내내 전화기를 붙들었다고 한다.
이번 가족 모임은 TV 토론 전에 잡힌 일정이었지만, 대선 거취 관련 논의가 오갔을 거란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2020년 3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가교(bridge)가 되겠다”며 재선에 욕심이 없음을 시사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려는 결심을 굳힌 계기도 2022년 11월 24일 매사추세츠주 낸터킷 섬에서 보낸 가족과 함께 보낸 추수감사절 휴가가 결정적이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모임 당시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재선 출마론을 강하게 폈고, 차남 헌터 바이든과 손주들이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일부, TV 토론 준비 방식 불만”
론 클레인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2023년 2월 1일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퇴임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든 출마 안돼’ 72%, ‘출마해야’ 28%
하지만 유권자의 민심은 싸늘하다. 미 CBSㆍ유고브가 지난달 28~29일 미 유권자 113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출마해선 안 된다’는 답변이 72%로 ‘출마해야 한다’(28%)는 쪽을 압도했다. 2월 같은 기관 조사에서는 출마 반대와 찬성이 각각 64%, 36%였다.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일할 수 있는 정신건강과 인지력을 갖고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도 72%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그렇다’(27%)를 압도했다. 지난 6월 조사에서는 ‘그렇지 않다’와 ‘그렇다’가 각각 65%, 35%였는데 부정적인 답변이 더 늘었다.
민주당 지도부 “후퇴는 재기 위한 준비”
낸시 펠로시(오른쪽) 전 미국 하원의장이 30일(현지시간) MSNBC 방송에 출연해 일각에서 나오는 조 바이든의 대선 후보 사퇴론을 반박하고 있다. 사진 MSNBC 홈페이지 캡처
해리슨 의장과 바이든 선거 캠프 매니저 줄리 차베스 로드리게스는 주말 내내 전국위원회 위원 수십 명과 통화하며 바이든 지지론을 폈다고 한다. 하지만 진솔한 대화가 이뤄지지 못했고 바이든에 대한 의구심도 지우지 못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