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로 전세계를 공략하고 있는 이 약물은 주 1회만 접종해도 1년 만에 최대 17%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고 한다. 대신 가격은 악 소리난다. 4주분 가격은 미국 기준 1300~ 1600달러(약 180만~200만원). 그러니 비싼 약을 먹을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건강 불평등’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비만과 다이어트는 현대인의 최대 관심사다. 일각에선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 속도가 인공지능(AI)이나 2차전지를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비만이 사회 문제가 된 건 인류의 역사에서 보면 그리 오랜 일이 아니다.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대에 비만은 부와 건강의 상징이었다. 우량아 선발대회가 1983년까지 열렸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격세지감이다. ‘풍요의 시대’ 슬픈 역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