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미만으로 젊은데 허리 통증이 있다면 통증의 양상을 잘 구분해야 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서 배포한 강직척추염 자가 진단을 위한 체크리스트에 따르면 강직척추염으로 인한 염증성 요통(Inflammatory back pain)은 아프다고 가만히 있으면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등·허리 통증이 40세 이전에 시작됐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진다. 아침에 일어나 발뒤꿈치가 땅에 닿으면 심하게 아프다가 걸으면 사라지고, 포도막염등으로 눈에 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강직척추염 치료의 진화
전신 염증 질환인 강직척추염의 치료는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염증·통증을 완화하는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를 우선 사용한다. 치료 반응이 불충분하면 생물학적 제제, JAK 억제제 등 질병 활성도를 낮추는 다양한 표적치료제를 사용한다. 척추뼈가 굽는 등 강직척추염 진행을 막는 적극적 치료를 위한 다양한 표적치료제가 필요하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척추 변형의 직접적 원인인 사이토카인을 표적으로 해 강직척추염의 치료 반응률(ASAS40)을 높인 다양한 표적치료제의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비용 부담이 줄었다. 염증이 없는 관해(Remission) 상태를 유지하면서 질병 진행을 늦추고 척추 관절의 구조적 변형을 막는다.
최근엔 강력한 사이토카인 억제력으로 관절 손상을 막는 등 강직척추염의 임상적 증상을 개선하는 먹는 약(유파다시티닙 등)에 주목한다. 빠른 약효 발현으로 등·허리 통증, 조조강직 등 강직척추염 증상을 치료 2주 차부터 완화한다. 특히 사이토카인 신호를 전달하는 경로인 JAK을 차단하는 기전으로 통증 개선에 긍정적이다. 한국을 포함한 미국·호주·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전 세계 20개 국가 강직척추염 환자 199명을 대상으로 강직척추염 치료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조사했더니 통증 조절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했다.
주사제와 달리 먹는 약으로 치료 편의성이 높은 JAK 억제제는 관절 손상 억제 등 임상적 치료 결과도 우수하다. TNF 억제제, 인터루킨-17 억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에서 강직척추염 치료 효과를 평가하는 ASAS40 반응이 치료 14주 차에 유파다시티닙 투약군은 52%로 위약군(26%)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용길 교수는 “강직척추염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관절 변형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어 의심 증상이 있으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절 변형을 막으면서 통증 개선 등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조기 진단으로 증상 진행을 늦추는 치료가 중요한 강직척추염의 최신 치료법을 인포그래픽으로 살펴봤다.
글·기획=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인포그래픽=최정윤 디자이너, 감수=김용길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