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앞에 걸린 대출 및 금리 안내 관련 현수막. 연합뉴스
가계대출 증가세 불붙을라
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출 고정금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다. 21일 5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평균 3.454%였는데 이는 5월 초(3.912%)보다 0.458%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4월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은행 가계대출이 더 가파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20일 707조63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703조2308억원)보다 4조4054억원 늘었다. 5대 금융지주는 연초 회의에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1.5~2%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했는데 20일까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이를 상회하는 2.2%(692조4094억원→707조6362억원)에 달한다.
김영희 디자이너
하반기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 가산금리를 올리는 등 대출 옥죄기에 나설 수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최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음 달부터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가 도입되면서 대출 한도가 줄어들 예정이다.
대출 조여도…부동산 시장 변수
대출금리까지 낮아지면서 가계대출에 불붙이는 요인이 2중으로 겹친 모양새다. 한국은행도 최근 보고서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등으로 금융권 가계대출이 4월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앞으로 피벗(금리 인하)이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면서 가계부채 증가를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