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00개의 오물풍선을 살포한 지 나흘 만에 국내 탈북민단체가 대북전단 20만장을 담은 대북풍선을 띄워 보내며 맞대응했다. 이들은 대북전단뿐 아니라 임영웅·나훈아의 노래와 드라마 겨울연가 동영상 등도 북한에 함께 날려 보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형풍선에 대북전단뿐 아니라, 임영웅·나훈아 등 인기 트로트 가수와 K-팝 가수의 노래를 저장한 이동식 저장장치(USB) 5000개도 넣어 보냈다. USB에는 ‘겨울연가’ 등 한국 드라마 동영상도 포함했다. 1달러(약 1373원)짜리 지폐 2000장도 동원했다고 한다.
군 당국도 이 단체가 날린 대북풍선 일부가 북한 상공으로 진입한 것을 포착했다. 이날 오후까지 관련한 추가 오물풍선 살포나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 등 북한의 대북풍선 맞대응 정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앞서 지난달 30일엔 또 다른 대북풍선 단체인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이 접경지역 인근에서 대북전단 78만장을 날렸다. 이들이 보낸 대북풍선에도 한국전쟁 관련 영상이 담긴 USB 수백개와 김정은 위원장 일가를 비판하는 내용의 책자 수백권이 담겼다고 한다.
대북 전단과 대남 오물 풍선 등으로 고조됐던 남북 간 긴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0일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대북전단 30만장을 북한으로 날려 보내자, 북한은 지난달 26일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중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이틀 만에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하기 시작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2일까지 보낸 오물 풍선은 1000여 개에 달한다. 지난달 30일엔 동해 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10여발을 발사하고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전파 송출도 감행하는 등 연쇄적으로 도발을 감행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 31일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방침 등을 내세우며 “감내하기 힘든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하자, 북한은 지난 2일 오물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