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더중플 - 나의 반려일지 : 살고 사랑하고 이별하다
중앙일보의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The JoongAng Plus(더중앙플러스)’의 ‘나의 반려일지’(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21)에는 각계 인사들이 댕냥이와 함께 해온 다양한 삶의 모습과 깨달음이 담겨 있습니다.
오늘 ‘추천! 더중플’에선 국민 디자이너 이상봉과 멧돼지 사냥개에서 ‘청담동 강아지’로 변신한 반려견의 자취 생활, 그리고 한국 반려문화가 자신이 살았던 미국과 많이 다르다는 타일러 라쉬의 반려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①이상봉 반려견 이브의 견생역전 이야기
이 디자이너는 3살 반려견 ‘이브’와 매일 이곳으로 출근합니다. 12월 24일 태어나서, 또 프랑스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을 떠올리며 이름을 ‘이브’로 지었습니다. 혈통은 사냥개인 라이카 종. 3년 전만 해도 멧돼지 쫓는 어미를 둔 시골 개였는데 이젠 매끈한 체구의 ‘청담 강아지’가 됐습니다.
매장 한쪽에 이브를 위한 별도 공간이 있지만, 이브는 비싼 옷이 진열된 매장에서 이 디자이너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이 디자이너는 출퇴근 시간이 아까워 종로구 평창동 집을 놔두고 청담동에서 자취합니다. 이브가 룸메이트입니다. 이브와 한강 변을 걷고 자취방으로 돌아가 발을 물티슈로 닦아주는 것도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패션 한류의 전초기지를 목표로 연 이상봉 미국 뉴욕 플래그십 매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습니다. “내가 정지됐던 시절”이었다고 할 정도로 당시 상심했는데, 이브에게서 위로를 얻었다고 합니다.
“이브를 키우면서는 패션 영감을 얻기보다 정신적인 안정감을 느끼는 게 큽니다. 가장 어려운 게 사람과 사람의 관계인데, 반려동물은 그런 게 없잖아요. 조건 없이 솔직하게 사람을 따르니까요. 자신을 버린 주인일지라도 유기 장소에서 끝까지 기다리는 거 보세요. 동물에게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많이 배웁니다. 요즘은 ‘이브가 어떤 생각을 하나’ 알아맞히는 재미로 살아요.”
이 디자이너는 성씨 영문을 Lee나 Yi 대신 Lie로 씁니다. 인터뷰 때도 실제 나이를 밝히지 않고 “은퇴 전까지 37세”라고 합니다. 그의 나이가 37세에 머물러 있는 까닭, 잊지 못하는 첫사랑, 그리고 은퇴 후 하고 싶은 일 등 그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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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봉 만나 ‘청담 강아지’ 됐다, 멧돼지 사냥개의 견생역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5098
②우리 아기요? 얘는 그냥 찰리예요.
찰리는 현관에 둔 커다란 개 이동장에서 잡니다. 타일러가 허락해야만 침대나 소파 위에 오르는 게 가능합니다. 멋대로 올라갔다가는 밀쳐진 뒤 “안 돼”라는 꾸지람을 듣습니다.
“제가 주인임을 끝까지 인식하게 하는 거예요. 한국에선 막 허용하잖아요. 미국에선 그런 분위기가 별로 없어요.”
물론 미국 역시 개를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입니다. 다만 ‘개는 사람이 아니다’는 인식이 좀 더 강하다는 게 타일러의 설명입니다. “우리 아기, 아빠 이런 표현 안 써요. 얘는 그냥 찰리예요. ‘우리 아기’가 아니고. 저는 찰리 아빠가 아니고 그냥 타일러예요”
둘의 인연은 2020년 말 시작됐습니다. 자주 지나치던 영등포의 한 펫샵에서 베들링턴 테리어 종을 맞춤 분양해준다는 얘기를 들고 불쑥 찾아갔습니다. 타일러는 털 알레르기가 있고 달리기를 좋아하는데 베들링턴 테리어 종은 단모(短毛)인 데다 성격이 온화하고 근육이 발달해 있습니다.
해당 샵을 몇 번 더 가서 찰리와 놀다 왔습니다. 한 번 보고 ‘훅’ 하는 마음에 데려오면 본인과 잘 맞는지 확인할 수 없어서입니다. 여러 번 보다 보니 찰리가 사람도 좋아하는 것 같고 건강해 보여 데려왔습니다.
찰리를 만난 뒤 생긴 책임감 덕분에 정돈된 삶도 살고 있습니다. 언제 찰리 밥을 먹여야 하고, 언제 실외 배변을 시켜야 하는지 거기에 맞춰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가령 회식 자리에 가거나 친구들이랑 시간을 보낼 때도 밤 11시쯤이면 주변에 “이제 좀 가야 할 것 같다. 강아지 배변시켜 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타일러는 아이 대신 반려견을 키우는 사회 현상을 이렇게 봅니다. “왜 우리가 사람한테 느껴야 할 감정들을 강아지로 대체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봐야 하는 것 같아요. 유모차 태워서 아기처럼 취급하는 그런 건 개랑 상관없는 다른 문제 때문이에요. 그런데 그 다른 문제에 대한 얘기를 안 하는 건 잘못된 게 아닐까요? 어찌 보면 사람이 애를 안 키우고 싶은 나라가 돼서 그런 걸 그냥 얘기하지 않고 뭔가 이렇게 때우는 행동처럼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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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요? 얘는 개잖아요” 타일러는 ‘찰리 아빠’ 거부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3476
'나의 반려일지' 지난 회차 다시보기
‘나의 반려일지’에서는 한국 가톨릭 첫 100세 대주교인 윤공희 대주교의 철학과 이별이 주는 처절한 아픔, 그리고 이를 이겨내고 새 생명을 만난 싱어송라이터 프롬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뉴스 페이지에서는 하이퍼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더 알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11화 : 개 유골로 돌 만든 사회학자 “개 산후조리원 생길 거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1344
10화 : 스무살 살다간 몰티즈 짱아…‘짱바타’가 펫로스 달래줘요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9723
9화 : 4번 이별하고 또 동거한다…홍대여신 “난 구원 받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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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 윤공희 대주교 100세 맞았다…‘광주 고발’ 신부의 삶과 반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6640
5화 : “14번째 미역국 먹고 떠났죠” 하루키 번역가 ‘행복한 이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1899
4화 : 그는 족발 뼈까지 줍고 다녔다…‘박찬욱 뮤즈’ 개 100마리 사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40294
3화 : 남편 사별 뒤 “개 한 마리 사줘”…89세 엄마는 소녀가 됐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8635
2화 : 반려견 49재 비용 700만원…그래도 강릉 현덕사 찾는 그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6866
1화 : “그래도 호상이라는데…” 오은영은 1시간 오열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5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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