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에서도 쓰이는 스마트폰, 개인 전장 가시화 체계 개발 나서

중앙일보

입력 2021.08.3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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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최전방에서 벌어지는 전투 장면을 후방 지휘소에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된다. 다들 한 대씩 갖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서다.
 

삼성전자가 미국 국방부와 함께 개발한 갤럭시 S20 전술용(TE).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조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

 
방위사업청은 2024년까지 145억원을 들여 개인 전장 가시화 체계를 개발하겠다고 31일 밝혔다. 한화시스템과 함께 개발하는 이 체계는 개인화기 조준경, 정보처리기, 개인 무전기, 차세대 군용무전기(TMMR)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정보처리기는 삼성이나 애플과 같은 민간 제조사가 만든 상용 스마트폰을 뜻한다.
 

개인 전장 가시화 체계 구성. 개인정보처리가는 상용 스마트폰이다. 방위사업청

  
이 체계는 개인화기 조준경의 영상을 상용 스마트폰에 연동한 뒤 개인 무전기, 차세대 군용무전기를 거쳐 다른 팀원이나 지휘소에 보낸다. 전문을 함께 보낼 수도 있다.
 
최전방 GOP(일반전초) 수색부대와 특전사, 특공부대 등의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과 대테러 작전 상황을 다른 팀원과 지휘소와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체계다.  


기존 음성ㆍ문자를 이용한 통신방식보다 현장 상황을 더 생생하게 보여줘 지휘관이 재빨리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방사청은 기대하고 있다. 또 정보처리기로 간접 사격도 가능해진다.
 

개인전장가시화체계 운용개념도. 이 체계가 갖춰지면 최전방의 상황을 다른 팀원이나 후방 지휘소에서 볼 수 있게 된다. 방위사업청

 
최종엽 방사청 과학화체계사업팀장은 “개인 전장 가시화 체계는 상용 스마트폰을 전투 현장에서 활용하는 첫 무기체계”라며 “개발 성공 후 상용 스마트폰을 플랫폼으로 한 다양한 첨단 장비와 콘텐트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국방부와 함께 갤럭시 S20을 군용으로 쓸 수 있도록 개조한 갤럭시 S20 전술용(TE)을 개발한 뒤 지난해 5월 공개했다. 미군용 갤럭시 S20 TE는 군용 안드로이드 시스템이 돌아가며 군이 필요로 하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깔렸다. 예를 들면 저격수의 탄도 계산을 돕는 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