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 학원을 다니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서모(27)씨는 16일 “나보다 나로 인해 일상생활에 차질이 생긴 가족과 친구들이 생각나 미안함을 떨칠 수 없었다”며 “몸보다는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열흘 전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너무 믿기지 않아 다섯 번이나 되물었다”며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했는데 너무 당혹스러웠다”고 했다. 서울시 강동구에 거주하는 30대 김가영(가명)씨도 “지난달 말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남편과 10개월 된 아이까지 감염돼 죄책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3차 유행에 직장 등서 따돌림 일쑤
“코로나 걸렸었죠” 입원 거부도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이 지난 10월 말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8%가 코로나 낙인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고 답했다.
전덕인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내가 특별히 잘못해서 감염병에 걸렸다고 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회가 확진자를 배척할 게 아니라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