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퇴임후 사저 6평 해달라" 국민청원…오후에 돌연 사라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0.12.12 15:38

수정 2020.12.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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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LH 임대주택 100만호를 기념해 경기도 화성동탄 행복주택 단지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변창흠 LH 사장(국토부 장관 후보자)이 임대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넓이를 6평으로 제한해달라는 글이 12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인은 “대통령이 13평 임대주택에 가서 부부가 애 둘 키우고 반려동물까지 키울 수 있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애를 키우는 것도 아니고 두 부부만 함께 살 테니 퇴임 후 사저 크기는 6평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12일 오후 3시 기준으로 해당 청원은 7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지난 11일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에 있는 행복주택단지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방 2개가 있는 13평형 넓이의 임대주택을 둘러본 뒤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임대주택을 둘러보며 "공간 배치가 진짜 아늑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해당 발언을 두고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거주 인원은) 신혼부부에 아이 1명이 표준이고,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2명도 가능하겠다’고 ‘질문’을 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말이 질문임은 변 사장이 바로 다음에 ‘네’라고 답변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청원인은 청와대의 해명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청와대는 이 말을 대통령이 한 게 아니라 질문했고, 국토부 장관인 변 장관이 대답한 거라고 해명하는데 그 사람도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니 상관없는 것 아니냐”면서 “자신과 장관의 발언에 책임지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해당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국민 청원 게시판에서 사라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원 글 작성자가 스스로 삭제한 것인지, 관리자 검토 후 청원 요건에 맞지 않아 비공개 처리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