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김종인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전직 대통령 문제로 대립했다. 오종택 기자
복수의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거듭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주 원내대표는 “(당내에) 처음 위원장이 되셨을 때 사과를 했으면 몰라도 지금이 적합하냐는 의견이 있다. 또 (내년 재보궐) 선거를 (4개월가량) 앞두고 우리 당 (스스로) 낙인을 찍을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김, 대국민사과 계획에 반발 확산
“명백한 월권…지금은 때가 아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원래 (임기 시작 후) 바로 사과하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만류하면서 적절한 시점에 하려고 한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을 이끌 재량을 줘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되면 더는 당을 이끌어가기 힘들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이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탄핵 정국 이후 제대로 된 반성이나 사과를 하지 못해 4월 총선에서 이 모양이 된 것”이라며 “대국민 사과는 당연한 수순이고, 당내에서 사과하니 마니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발표문이 정리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손국희·김기정 기자 9ke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