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은 16일 본회의를 열고 제99대 총리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자민당 총재를 선출했다. 사진은 총리로 지명된 순간 일어서서 인사하는 스가 총재.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또 기본적 가치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할 뿐 아니라 지리적·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친구인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일본 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갑작스레 사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에게도 서한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서한에서 그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한 아베 전 총리의 노력을 평가하고 조속한 쾌유와 건강을 기원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아베 전 총리와 그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전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에게 재임 기간 중 소회를 담은 이임 서한을 각각 보내왔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스가 신임 총리 및 새 내각과도 적극 협력하여 과거사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경제·문화·인적교류 등 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호혜적으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16일 오후 춘추관에서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 총리 취임 등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문 대통령의 서한 메시지에 대해 “적절했다고 본다”며 “스가 총리 취임이 아베 전 총리 때 나빠진 한·일 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먼저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는 연말에 한·중·일 정상회담이 열릴 경우 스가 총리가 방한해달라고 요청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는 아베 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아베 전 총리도 7년 넘는 시간동안 한·일 관계에 나름 노력한 것도 사실”이라며 “아베 전 총리를 적절하게 대우하지 않으면 스가 총리 체제에서도 한·일 관계 개선이 어렵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방한한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사진기자단]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