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 탓, 2018년 신생 수출기업 절반은 지난해 실적 '0'

중앙일보

입력 2020.07.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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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현대차 수출 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수출 실적 1억달러(약 1197억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 수는 430개로 1년 전보다 11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18년 수출을 시작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지난해에는 수출 실적이 없었다.  
 
관세청은 이러한 내용의 2019년 기업무역활동통계를 29일 공표했다. 기업무역활동통계는 기업의 무역활동 생애주기(활동, 진입, 퇴출) 정보를 목적으로 하는 통계다.  
 
지난해 무역활동기업은 2018년보다 8189개(3.6%) 늘어난 23만6865개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의 무역액은 8.4% 감소한 1조181억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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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활동기업(수출기업)수는 9만8568개로 1년 만에 1.2% 늘었지만, 수출기업의 수출액은 5411억달러로 10.3% 감소했다. 수입활동기업(수입기업)은 4.0% 늘어난 19만5661개이며, 1년 전보다 6.1% 감소한 4770억달러를 수입했다.  


수출기업 중 지난해 수출액이 1억달러 이상인 기업은 430곳으로 1년 전보다 11곳이 줄었다. 수출 1000만달러 이상 1억달러 미만인 ‘선도기업’도 2018년보다 130개가 감소한 2870개였다. 수출 10만달러 미만인 기업은 2.2% 늘어난 5만2671개로, 수출기업의 53.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품목별로는 전기제품이 수출공헌율 높아

 
전체 수출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수출 공헌율’은 지역별로는 경기지역(21.5%), 품목별로는 전기제품(28.4%)에서 높게 나타났다. 전기제품(반도체포함)(28.4%), 기계ㆍ컴퓨터(13.1%), 자동차(11.6%) 등 상위 3개 품목이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53.1%)을 차지했다.  
 
기업 유형별로 보면 수출 1000만 달러 이상인 선도기업의 수출 공헌율이 가장 높다. 업체수 기준으로는 3.3%(3300개)에 불과한 선도기업이 전체 수출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2%나 된다.  
 

◇1년 생존율 수출기업 49.2%, 수입기업 51.9%

 
신규 수출기업이 1년 후에도 수출을 계속하는 비율, 즉 1년 생존율은 49.2%로 파악됐다. 2018년에 처음 수출을 한 기업 100개 중 51개는 작년에 수출 실적이 없었다는 뜻이다. 수입기업 1년 생존율은 그보다 높은 51.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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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1년 생존율은 2014년 51.3%에서 2017년 50% 아래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계속 감소 추세다. 수출기업 3년 생존율은 24.7%, 5년 생존율은 17.0%로 각각 나타났다.  
 
수출기업의 1년 생존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조제사료(50.5%)’였고, 5년 생존율은 ‘곡물(19.0%)’이 가장 높았았다. 수입기업의 주요 수입 품목 중에서는 ‘육류’가 1년 생존율(58.4%)부터 5년 생존율(29.3%)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생존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존속률은 수출입 기업 모두 70% 상회

 
2018년 이전에 수출을 시작한 기존 수출기업이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출을 계속한 비율, 즉 수출기업 1년 존속률은 73.7%였으며, 3년과 5년 존속률은 각각 53.0%, 42.2%였다. 수입 기업의 1년 존속률은 74.6%였다.  
 
수출 증가율이 최근 3년 연속 우리나라 평균증가율 이상인 기업을 가리키는 ‘수출 성장기업’은 4619개로 2018년보다 18.4%나 증가했다. 그 중 수출 시장에 진입한 지 5년 이하인 ‘가젤기업’은 154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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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성장기업이 많은 품목은 컴퓨터(918개), 플라스틱(717개), 광학기기(696개), 전기제품(686개) 등이며, 소재지별로는 경기(1398개), 서울(982개), 인천(700개)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