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촬영한 설악산 흔들바위의 모습. [사진 설악산국립공원]
이날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설악산 흔들바위 추락'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인터넷에는 흔들바위가 사라진 사진과 함께 '설악산 흔들바위를 밀어 떨어뜨린 미국인 관광객 11명이 문화재 훼손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는 내용의 기사까지 올라와 있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설악산 흔들바위 추락 가짜뉴스. [인터넷 캡쳐]
이런 글이 급속히 퍼지면서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페이스북에 “설악산 흔들바위는 건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김한수 설악산국립공원 행정과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오늘 하루에만 100통이 넘는 문의 전화를 받았다”며 “탐방객들이 ‘정말 흔들바위가 떨어졌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내용으로 보도자료를 낼 수는 없어 대신 공식 SNS에 해명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흔들바위 1~2㎝ 이상 안 움직여”
성인 한 명이 설악산 흔들바위를 밀자 바위가 살짝 움직이는 모습. [설악산국립공원 제공]
그렇다면 설악산 흔들바위는 실제로 떨어질 수 있는 걸까?
김 과장은 “한 사람이 흔들바위를 밀어도 1~2㎝ 정도는 움직이지만, 그 이상 바위를 움직이게 하는 건 어렵다”며 “지형 자체가 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올라갈 수가 없어 흔들바위가 추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