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왼쪽). 목사 아내가 예배 참석자 입에 소금물 분무기를 뿌리고 있다. [뉴스1]
은혜의 강 신도인 A군은 지난 1일 이 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했다. A군 어머니(52) 역시 이 교회 신도며 A군보다 앞서 감염이 확인됐다. 성남시 관계자는 “A군은 음압 격리병상 배정 후 환자 이송 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도 역학조사관과 심층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 동작구청에 따르면 은혜의 강 교인인 사당1동에 사는 63세 여성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1일 은혜의 강 예배에 참석했던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동에 사는 30대 남성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기준 은혜의 강 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52명으로 늘었다. 목사 부부와 신도 등 50명, 신도의 아들(서울시 서대문구 천연동) 1명, 접촉 주민(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1명이다.
‘신도 입에 소금물 분무’ 여성은 목사 아내
코로나19 예방한다면 신자에게 소금물 스프레이를 뿌리고 있는 모습. [사진 경기도]
이날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일과 8일 신도들 입에 소금물을 분무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잡힌 여성은 교회 목사의 아내다. 목사 아내는 예배당 입구에서 신도들에게 일일이 소금물을 뿌렸다고 진술했다. 또 몇몇 신도들도 목사 아내가 소금물 분무기를 뿌려줬다고 역학조사관에게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소금물 분무기를 확진자 감염원으로 추적하고 있다”며 “지난 9일 발생한 교회 내 첫 번째 확진자(서울시 광진구)가 1일과 8일 예배에도 다 참석했고, 분무기에도 다 접촉한 걸 확인했다. 확진자가 포함된 소금물을 분사한 셈이다. 그 사람으로 봐서 집단 감염의 원인 중 한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CCTV 확인 결과 예배 참석자들이 소금물 분무기 분사를 한 줄로 서서 기다렸고, 분무기 교체나 소독은 없었다고 도 관계자는 밝혔다.
앞서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지난 16일 브리핑에서 소금물 분무 사실을 알리고 “잘못된 정보로 인한 인포데믹(infodemic·정보감염증) 현상으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일 수 있다”고 밝혔다.
채혜선·최모란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