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먹을 김치를 ( ).
ㄱ.담궜다 ㄴ.담았다 ㄷ.담갔다
아마도 많은 분이 ㄱ.을 고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담궜다’는 정답이 아니다. ‘담궜다’의 원형인 ‘담구다’는 아예 사전에도 없는 말이다. 그럼 ‘ㄴ.담았다’는 어떨까? 이 역시 답이 아니다. ‘담았다’의 원형인 ‘담다’는 “쌀을 쌀통에 담았다”처럼 단순히 어떤 물건을 그릇 등에 넣는 것을 뜻한다. “마음을 담은 연하장을 썼다”처럼 어떤 내용을 포함하거나 반영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답은 ‘ㄷ.담갔다’이다.
김치·젓갈 등을 만들어 익거나 삭도록 그릇에 넣어 두다는 뜻의 단어는 ‘담그다’이다. 김치 역시 장독이나 용기에 넣기는 하지만(‘담다’) 단순히 장독 등에 넣는 것은 김치를 제조하는 것(‘담그다’)과는 다르다. 따라서 ‘담았다’가 아니라 ‘담갔다’가 정답이다. ‘담그다’는 ‘담가’ ‘담그니’ ‘담갔다’ 등으로 활용된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