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신생기업 대부분이 5년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전체 활동기업 중 2013년에 창업해 5년 이상 생존한 기업 비율은 29.2%였다. 10곳 중 7곳 이상이 문을 연지 5년 안에 문을 닫는다는 얘기다. 1년을 채 버티지 못한 기업도 10곳 중 3곳이 넘었다. 2017년 창업해 1년을 버틴 기업의 비율은 65%로 직전 연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최근 들어 법인보다 개인 기업이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빨라졌다. 개인기업 소멸률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18.6%와 -2.4%를 보이며 감소 추세였지만, 2017년 12%로 올랐다. 법인기업도 2016년 1.4%의 소멸률을 보였지만 2017년에는 4.4%로 뛰었다. 소멸기업 전체 고용자 수는 94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2000명 증가했다.
개인기업이 법인보다 더 빨리 사라진 이유는 자영업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폐업이 잦았던 탓으로 분석된다. 숙박·음식점업 기업 중 14만6000개가 2017년 폐업했고, 도·소매업 기업도 같은 기간 17만8000개가 사라졌다.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 등이 이들 업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급증하던 부동산업도 13만6000개(19.5%)가 문을 닫았다. 이들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부동산업 3개 업종이 전체 소멸기업의 65.8%를 차지했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