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한국은 지난달 말 세계식량기구(WFP)를 통해 인도적 지원 명목의 쌀 5만t을 북한에 보내려고 했지만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재개’ 등을 빌미로 인도를 거부했다. 이와 관련, 아사히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중국의 지원으로 식량 및 경제 사정에서 한숨 돌릴 수 있다고 판단해 한층 더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사히 “북 관광 500만명 늘려라
시진핑 방북 뒤 여행업체에 지시”
미국은 북한 여행금지 1년 연장
중국이 유엔 대북제재 영향을 받지 않는 관광산업으로 북한을 지원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북한은 석탄 수출 등 주요 외화벌이 수단이 차단된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허용된 관광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아사히는 북·중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의 방북 후 중국 여행업체 등에 북한으로 가는 관광객을 500만 명 늘리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자국민에 대한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2020년 8월 31일까지 미국 여권 소지자의 북한 여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정부는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귀환한 뒤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을 계기로 2017년 9월 1일부터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 조치는 지난해 1년 연장된 바 있다. 미국인이 북한에 입국하려면 국무부가 발급한 특별여권을 소지해야만 한다.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가 예상되는 가운데 취해진 미국의 여행금지 연장 조치는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없이는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원칙의 재확인으로 보인다.
김상진·이승호 기자 kine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