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밖에서, 여자는 안에서 담배 많이 피워”

중앙일보

입력 2019.08.13 08:54

수정 2019.08.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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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흡연자는 주로 실외에서, 여성은 실내에서 흡연을 많이 한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뉴스1]

남성 흡연자는 주로 실외에서, 여성은 주로 실내에서 흡연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흡연과 간접흡연 경험에 따른 담배 규제 정책 요구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은 흡연장소에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남성보다 가정 실내 화장실(여 28%, 남 12.6%), 가정 실내 베란다(여 24.2%, 남 12.8%), 건물 화장실·복도(여 9.3%, 남 7.8%), 기타 가정 실내(여 9.3%, 남 8.0%) 등 실내 흡연 비율이 높았다.
 
이에 반해 남성은 건물 외 흡연실(남 74.0%, 여 51.8%), 길거리(30.3%, 여 17.8%) 등 실외에서 담배를 피우는 비율이 높았다.


흡연자의 흡연 시작 연령은 남성 19.2세, 여성 19.9세였다.
 
하루 평균 흡연량은 일반 담배(궐련) 12.5개비, 궐련형 전자담배 13.8개비였다.
 
흡연자의 66%는 흡연량을 줄이려고 시도했으며, 본격적인 금연 시도 경험 비율은 46.4%였다. 금연하려는 주된 이유는 본인의 건강 61%, 주변인의 간접흡연 우려 17% 등이었다.
 
남성 흡연자는 일반 담배(궐련) 사용이 82%,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이 15.7%였고, 여성 흡연자는 일반 담배(궐련)가 86%, 궐련형 전자담배가 11%였다.
 
조사는 2018년 10∼11월 전국의 현재 흡연자 3221명(남 2767명, 여 454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온라인 설문을 통해 흡연 양상과 흡연 장소를 물었다. 조사 결과 흡연자의 주된 흡연 장소(복수응답)는 전체적으로 건물 외 흡연 장소(71%), 건물 내 흡연실(32%), 길거리(28%) 등이었다.
 
최은진 보사연 연구위원은 “분석 결과 흡연자의 흡연 장소는 성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면서 “여성은 지정된 흡연 장소보다 가정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경향이 많은 만큼 여성 흡연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과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