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미 보복관세 “600억 달러 제품에 최고 25%”

중앙일보

입력 2019.05.1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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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오는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13일 발표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 관세를 미국 현지시간 10일을 기해 25%로 인상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 미·중 무역 갈등이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발표한 관세 부과 대상은 미국산 제품 5140종류, 총 6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날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 명의로 성명을 내고 “이미 실시 중인 미국산 추가 관세 리스트 제품들을 25%, 20%, 10%로 나눠 관세를 인상하고, 이전 5% 관세 부과 상품에 대해서는 계속 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앞서 지난 10일 0시1분부터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이어 미국시간으로 13일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25%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의 이번 발표는 미국의 추가 관세 인상에 앞서 선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부터 … 미·중 무역전쟁 격화
미국 10, 13일 추가관세에 맞불
트럼프 “중국 보복 땐 상황 악화”

한편 이날 중국의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발표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관세 조치에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렬에 대해 “당신들은 훌륭한 협상을 했고, 거의 성사됐지만 당신들이 파기했다”며 책임을 중국에 돌렸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