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승리 측, 유흥업소 계좌로 돈 보내
경찰은 승리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준비하면서 성매매 알선과 횡령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자금 흐름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클럽 버닝썬이 문을 열기 직전인 2017년 12월 승리는 팔라완섬 리조트를 빌려 지인 150여명을 초대해 생일파티를 열었다. 당시 유흥업소 여성 8명도 승리의 초대로 이 파티에 참석했다.
경찰은 이들 8명 중 6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쳤고 조사 과정에서 팔라완섬에서 성관계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일부 여성이 성관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긴 했지만 모두 “성매매가 아닌 자발적 성관계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성매매에 대해 부인하는 진술이 나왔지만 경찰은 승리 측이 이들이 일하고 있는 유흥업소의 계좌로 돈을 보낸 기록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천만원의 돈이 전달된 사실이 있고 파티 장소에서 성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성매매로 볼 수 있다”며 “당시 생일파티에 참석한 기획사 대표와 임원진에 대한 성접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리 "성매매 대가 아니다" 진술
성매매 알선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 [연합뉴스]
버닝썬 수사 핵심이 된 돈의 흐름
승리는 현재 주점 몽키뮤지엄과 클럽 버닝썬에서의 횡령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은 승리가 몽키뮤지엄을 운영하면서 변호사 비용 1100만원씩을 두 차례 법인계좌에서 출금한 기록을 확보했다고 한다. 소속 DJ가 성범죄 사건 피의자로 입건됐을 때와 몽키뮤지엄이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단속됐을 때의 변호사 비용이다.
경찰은 각각 880만원과 770만원이 몽키뮤지엄 계좌로 다시 입금된 사실까지 파악해 “변호사를 선임하진 않아 돈을 돌려받았지만 변호사 자문 비용으로 각각 220만원과 330만원은 사용했다”는 승리 진술의 사실관계를 따져보고 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