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사' 사비의 신기, 카타르 우승까지 적중

중앙일보

입력 2019.02.02 00:52

수정 2019.02.0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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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도사 사비의 예측이 또 적중했다. 카타르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방송화면 캡처]

‘축구 도사’ 사비 에르난데스(39·알사드)의 예측이 마지막까지 적중했다.  
 
카타르는 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서 끝난 2019 아시안컵 축구대회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우승했다. 개막 전 사비가 카타르가 우승할 것이란 예측이 현실이 됐다. 
 
스페인 대표팀과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했던 사비는 지난해 12월 카타르 방송사 ‘알카스’에 출연해 아시안컵 토너먼트 대진 결과를 예측했다. ‘예측’을 넘어 ‘예언’ 수준이다.  

개막 전 “카타르 일본 꺾고 우승” 예언
8강 7팀, 4강 3팀도 맞힌 ‘족집게’

우선 사비는 8강 진출팀 중 7팀을 맞혔다. 그의 예상대로 8강전에서 한국-카타르, 호주-UAE, 이란-중국이 맞붙었다. 틀린 건 일본의 상대가 시리아가 아닌 베트남이라는 정도였다.  
 
‘족집게’ 사비는 또 4강 진출팀 중 3팀을 맞혔다. 그는 일본-이란, 카타르-호주 대진을 예측했는데, 호주 대신 UAE가 올라온 걸 빼고는 모두 적중했다. 사비는 일본이 이란을 꺾고 결승에 올라갈 것이라고 예견했는데, 그것도 맞았다. 

축구도사 사비의 예측이 또 적중했다. 카타르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방송화면 캡처]

 
앞서 사비는 카타르가 8강에서 한국을 누르고 4강에 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만 해도 2015년부터 카타르 프로축구 알사드에서 뛰고 있는 사비가 ‘카타르를 위한 립서비스를 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알사드에서 사비와 함께 뛰고 있는 팀 동료인 한국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 역시 지난 9일 “내 생각에는 방송국에서 대본을 준 것 같다. 예상이 틀렸다는 걸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비가 아니라 정우영의 예상이 틀렸다. 카타르는 8강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었다. 이어 4강전에서 UAE까지 연파했다. 결승에서 일본까지 제압했다. 


사비는 16강 진출국 가운데 13팀, 8강 진출국 가운데 7팀, 4강팀 중 3팀을 맞혔다. 사비는 카타르가 결승에서 최다우승팀 일본(4회)마저 꺾는다고 예상했다. 이번에도 적중하면서 사비의 예측이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사비의 예측과 관계없이 카타르가 국가적인 투자 덕분에 전력이 강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3위 카타르는 아시안컵에서 첫 결승에 진출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번 대회 7경기에서 무려 19골을 넣으면서 단 한골만 내줬다.
 
카타르는 특히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뒤 아프리카와 유럽에서 유망주를 데려다가 아스파이어 아카데미를 통해 육성하고 있다. 수단 태생인 득점 1위 알모에즈 알리를 비롯해 해외 출신 선수가 7명이나 된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