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폭력 의혹 캐버노에 "강력하고 정직한 답변" 두둔

중앙일보

입력 2018.09.28 11:28

수정 2018.09.2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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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폭력 의혹에 휩싸인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를 두둔하고 나섰다.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후보자가 27일(현지시간) 상원 법사위에 출석, 성폭력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캐버노는 내가 왜 그를 지명했는지 미국에 정확히 보여줬다"며 "그의 증언은 강력하고 정직했다"고 썼다. 캐버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증언한 여성들이 잇따라 등장, 상원 법사위에서 수 시간에 걸친 청문회가 열린 후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캐버노 파괴 전략은 수치스러웠으며 완전히 거짓이었다"고 민주당을 거세게 비판했다. 또 "이는 그에 대한 인준을 지연하고 방해하려는 것이었을 뿐"이라며 "상원은 인준 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고교 시절이던 1980년대 초 캐버노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주장한 크리스틴 포드 팔로알토대학 교수가 나와 증언했다. 그는 "그가 날 죽일 것 같아 무서웠고 끔찍한 기억, 평생 트라우마였다"며 울먹였다. 
 
캐버노가 아닌 다른 사람과 헷갈렸을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캐버노라는 것을 100% 확신한다"며 "그와 그의 친구가 낄낄대던 웃음소리를 절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내 고백은 그 어떤 정치적 동기와도 아무 관련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크리스틴 포드 팔로알토대학 심리학과 교수가 27일(현지시간)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이 고등학생 시절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EPA=연합뉴스]

이에 대해 캐버노는 "나는 결백하며, 이런 '무고'가 나와 내 가족의 명성을 완전히 그리고 영구적으로 짓밟았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나에 대한 인준 청문회는 신상털이의 장이 됐고 국가적 수치가 됐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스스로 사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CNN은 "포드의 강력한 증언에 캐버노는 단호한 부인으로 맞섰다"며 두 사람이 한 치의 물러섬도 없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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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버노를 둘러싼 파문이 11월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정도로 커지자 공화당은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 상원 법사위는 28일 인준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며 이날 표결을 통과하게 되면 공은 본회의로 넘어가게 된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