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5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당대표 후보들이 2일 오후 광주 MBC에서 열린 첫 TV 합동토론회토론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이해찬·김진표 후보. [뉴스1]
◇친문 진영 균열 조짐= 노무현 정부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 문재인 정부 초기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지낸 김진표 의원은 원조 친문계지만, 최근에는 같은 친문 진영의 일부 인사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이해찬 의원 지지를 공개 선언한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트위터에 ‘한번 맞춰 보실래요? 다음 중 최순실 은닉재산 몰수 특별법 발의에 동참하지 않고 완강히 거부한 사람은? 1.김진표 2.송영길 3.이해찬’이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 [중앙포토]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3철’로 불리는 친문 핵심 전해철 의원은 김 의원을 지원한다는 게 당내 정설이다. 하지만 또다른 친문 실세인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 의원 쪽에 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은 컷오프 통과 후 첫 행보로 지난달 28일 봉하마을을 찾았는데, 이 자리에서 김 지사 등과 함께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의원 캠프 대변인인 황창화 전 국회도서관장은 “세 후보 중 김 지사와 가장 가까운 건 우리”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북파크에서 열린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저서 ‘세상을 바꾸는 언어’ 북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경수 전 민주당 의원(현 경남지사). [뉴스1]
◇더 치열한 장외 전쟁=SNS에선 각 후보 지지층 간 설전도 치열하다. 당장 김 의원을 저격한 정 전 의원의 트위터엔 “(특별법 발의에) 반대한 이유까지 설명하고 비판해야지 저렇게 쓰면 김 의원이 최순실을 비호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냐”는 항의 댓글들이 달렸다. 김 의원이 조폭연루설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탈당을 촉구하자 김 의원 페이스북엔 “김 의원이야말로 민주당에 부담되니 그만 고집부리고 사퇴하라”는 비난 글이 달렸다. 이 의원의 트위터 계정에는 “민주당의 핵폭탄 이재명 문제에 대해 모르겠다고 하신 답변에 크게 실망했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실천 서약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