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초선 의원들은 향후 꾸려질 ‘혁신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비공개 회의때 박근혜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윤상직 의원(부산 기장)과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정종섭 의원(대구 동구갑)은 차기 총선 불출마 입장에 뜻을 같이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모임에서 우연히 찍힌 박성중 의원의 사진이 계파 갈등론을 불러일으켰다. 바른정당 복당파인 박 의원이 개인 스마트폰 메모장에 ‘친박 핵심 모인다’ ‘세력화가 필요하다→적으로 본다/목을 친다!’ 등의 문구를 써놨는데 이게 언론사 카메라에 찍혀 보도됐다. 그러자 친박 핵심으로 지목된 김진태 의원은 즉각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내심은 이것이었나. 당이 해체될 판인데 계파싸움으로 당권 잡아서 뭐하겠다고 저럴까”라고 반발했다.
초선 32명 “김대행 일방 발표 유감”
참가 의원 메모 “세력화 필요” 논란
김용태 “김성태안 외엔 방법 없다”
한선교 “이 기회 주류 되려해” 비판
하지만 ‘김성태 쇄신안’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종일 계속됐다. 한선교 의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선거 패배 직후 중앙당 해체와 같은 커다란 계획을 들고나온 것은 김 대행을 중심으로 어떤 세력이 결집해 이 기회에 비주류에서 주류로 전환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며 배후설을 제기했다. 정우택 의원 역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대행이) 당원들의 총의를 모으지 않고 독단적으로 결정했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김재경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김성태 대행이 밝힌 이 정도 개혁안에 화들짝 놀라는 우리 당의 현실이 절망스럽다”며 “죽지 않고 살 수 있다는 인식의 안일함이 놀랍고, 부둥켜안고 의지할 그 무엇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두렵다”고 두둔했다. 김용태 의원 역시 “김 대행이 발표한 혁신안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김성태 쇄신안에 힘을 실었다.
김준영·김정연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