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은 첫 만남이었지만 사전에 협의된 동선에서 벗어난 듯한 장면을 여러번 연출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즉흥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와 소회의실(T3) 사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반갑게 얘기를 나누던 김 위원장은 갑자기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다시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끌었고, 함께 약 10초 동안 북한 땅을 밟았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이끌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 땅을 함께 밟고 있다. 김상선 기자
①군사분계선 넘어 북쪽 땅 함께 밟아
②남북 수행원들과 예정없던 단체사진 촬영
③北 군 수뇌부, 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도 파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앞에서 양측 수행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단체사진 촬영에 앞서 북측 수행원에 포함된 북한군 수뇌부의 문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함께 온 수행원들을 문 대통령에게 소개하는 자리였다.
박영식 북한 인민무력상이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기 전 경례를 하고 있다. 정복 차림의 이명수 북한군 참모장(왼쪽)도 경례했다. [TV 화면 캡처]
반면 양복을 입은 송영무 국방장관은 물론, 정복을 입은 정경두 합참의장도 김 위원장에게 거수경례를 붙이지 않았다. 우리 군인은 공식 행사 참석 때 정복을 입고, 실외에선 거수경례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단, 외부인사를 맞을 땐 거수경례 대신 악수만 하기도 한다.
판문점=공동취재단,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