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2000년(1차), 2007년(2차) 남북 정상회담 때는 공식 수행원에서 외교 라인이 배제됐다. 2차 정상회담 때 심윤조 당시 외교부 차관보만 일반 수행원으로 포함됐을 뿐이다. 당시 평양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김계관 당시 외무성 부상(차관급)을 불러 노무현 대통령 앞에서 6자회담 상황을 설명하게 한 정도다.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임종석 “외교라인 참가는 예상 밖”
주권국가로 상호 인정하는 의미도
임 실장은 이날 “이번 북한 수행단에 군의 핵심 책임자와 외교 라인이 들어 있는 것은 저희들로서도 처음에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며 “북쪽 역시 남북 정상회담만으로 따로 떼고 보고 있지 않고 이어질 북·미 회담과 이후에 다양하게 진행될 국제사회 협력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저희는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부 장관끼리 공식적인 석상에서 마주한다는 것은 상대국을 동등한 주권 국가로 인정하는 의미도 있다. 남북은 각각 유엔에 가입하고 있지만 그간 일반적인 국가 대 국가의 관계와는 다른 남북관계의 특수성이 더 우선시됐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