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공개된 김씨 운영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대화방에서 김씨는 지난 1월 회원들에게 “우리가 1년4개월간 문재인 정부를 도우면서 김경수 의원과 관계를 맺은 건 다 아실 것”이라고 썼다. 김씨는 이어 “김 의원에게 제가 대선 승리 전 두어 번 부탁한 게 회원분들을 일본 대사로, 또 오사카 총영사 자리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그 자리는 외교 경력이 풍부한 사람이 해야 돼서 못 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어 “오사카 총영사 자리에 외교 경력이 없는 인사가 발령받으면 행동에 들어가겠다. 날려줘야죠”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우리가 성장해 아무도 무시 못하는 조직이 됐다. 네이버를 들었다 놨다 한다”고 하기도 했다.
김경수 “청탁 관철 안 되자 불만 품어”
한 달 뒤 “김경수 오사카” 폭발적 댓글
하지만 김 의원은 김씨가 했던 ‘항의 증거물’이 남아 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 이상에 대해 말하긴 어렵다”고 했다. 김 의원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으면서 두 사람이 어떤 사이였길래 김씨가 김 의원에게 그런 청탁을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고 있다. 김씨는 카페 회원들에게 김 의원과 상당 기간 관계를 맺어 왔다고 소개했다.
지난 2월 23일 한 언론 매체의 김 의원 인터뷰 기사에서는 ‘김경수 오사카’라고 쓰인 댓글이 베스트댓글(네이버에서 다른 사람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로 오른 적도 있었다. 당시 이를 본 네티즌들은 “어디선가 공작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추측하기도 했다. 그런 오사카 총영사에는 지난 6일 오태규 전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실장이 공식 임명돼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